61 읽음 영문법

영어는 8품사, 한국어는 9품사? 한국어와 영어의 ‘형용사’가 다르다고요?


영어는 8품사, 한국어는 9품사? 한국어와 영어의 ‘형용사’가 다르다고요?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는 많은 경우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영어 시험에서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법/문법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어법/문법 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는 방법 8가지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이는 출제하시는 선생님들이 특별히 성격이 까다로워서 영어 어법/문법 문제를 어렵게 내는 것이 아니라, 시험의 특성상 변별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어 어법/문법 문제가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약간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어법/문법 문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영어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국어(國語)인 한국어 역시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능에서 문법 문제가 출제되면 대체로 '아주 쉽다'거나 '쉽다'는 평가만을 받지는 않습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문법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례가 있는데, 영어 문법은 외국어의 문법이기 때문에 한국 학생에게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번 글에서 예고해 드린 대로 8품사론, 2품사론, 3품사론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영어에 8품사론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영문법(grammar) 체제는 8품사 체제입니다.

그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에서도 영문법(grammar) 품사 체제는 8품사 체제입니다.


즉 8품사는 이미 아시겠지만 다음과 같이 8개입니다.

Nouns(명사), Pronouns(대명사), Verbs(동사), Adjectives(형용사), Adverbs(부사), Prepositions(전치사), Conjunctions(접속사), Interjections(감탄사)


참고로 그렇다면 한국어도 8품사 체제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어도 8품사인가?’라고 누가 물으면 빨리 대답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국어는 9품사’라는 사실을 알지만…


한국어가 8품사인지 9품사인지 평소에 신경을 안 쓰고 살아서, 일일이 한국어의 품사를 나열해서 세어보지 않으면 ‘한국어가 9품사’인지 모를 것 같습니다. 물론 세보다가 누락이 발생했을 것도 같습니다.


한국어의 품사는 다음과 같이 9개입니다.


한국어는 총 9개의 품사로 분류됩니다. 이 9개의 품사는 각각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1. 명사: 사람, 사물, 장소 등을 나타내는 단어. 예: 사람, 책, 학교.

2. 대명사: 명사를 대신하여 쓰이는 단어. 예: 그, 그녀, 이것.

3. 수사: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단어. 예: 하나, 둘, 첫째.

4. 관형사: 명사를 수식하는 단어. 예: 이, 그, 저.

5. 부사: 동사, 형용사, 다른 부사,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단어. 예: 빨리, 매우, 잘.

6. 동사: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 예: 먹다, 자다, 가다.

7. 형용사: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 예: 예쁘다, 크다, 좋다.

8. 감탄사: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예: 아, 와, 야호.

9. 조사: 명사, 대명사, 수사 등에 붙어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 예: ~이/가, ~을/를, ~에게.


한국어의 9품사 체제는 영어의 8품사 체제와 상이한 점이 있습니다.


이 둘 간에 상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단 큰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형용사입니다. 한국어의 ‘형용사’와 영어의 ‘형용사’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둘째는 조사입니다. 한국어에는 ‘조사’가 있으나 영어에는 ‘조사’라는 품사가 아예 없습니다.



<한국어 ‘형용사’는 용언(用言)이다.>


한국어에서 용언(用言)은 '동사'와 '형용사'를 포함하는 품사입니다. 용언은 문장에서 주어와 서술어 관계를 형성하여 주어의 동작, 상태, 성질 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동사 : 주로 동작이나 행동을 나타내며, 예를 들어 '먹다', '가다', '놀다' 등이 있습니다.

형용사 : 주로 상태나 성질을 나타내며, 예를 들어 '예쁘다', '크다', '좋다' 등이 있습니다.


용언은 활용(어미 변화를 통해 다양한 문법적 형태로 변화)을 통해 문장의 의미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서 동사와 형용사는 어미 변화의 유형과 활용 방식이 다르며, 이로 인해 문장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한국어 ‘형용사’와 영어 ‘형용사’의 차이>


한국어와 영어의 형용사는 각각 고유한 문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여러 차이점이 있습니다.


1. 형태와 활용

1-1 한국어 형용사

한국어 형용사는 활용(어미 변화)을 통해 다양한 문법적 형태를 취합니다. 예를 들어, '예쁘다'는 '예쁘고', '예쁜', '예쁘다'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됩니다.


1-2 영어 형용사

영어 형용사는 일반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며, 주로 명사 앞에 위치하여 명사를 수식합니다. 예를 들어, 'beautiful'은 'beautiful mountains', 'The mountains are beautiful.'과 같이 변형되지 않습니다.


2. 위치

2-1 한국어 형용사

한국어 형용사는 주로 명사 앞이나 서술어 위치에 놓여 주어의 상태나 성질을 설명합니다. 예: "예쁜 꽃" (명사 앞), "꽃이 예쁘다" (서술어)


2-2 영어 형용사

영어 형용사는 주로 명사 앞에 위치하거나 서술어로 사용될 때는 'be 동사' 뒤에 위치합니다. 예: "beautiful flower" (명사 앞), "The flower is beautiful" (서술어)


3. 수식 관계

3-1 한국어 형용사

한국어 형용사는 명사를 직접 수식하며, 이때의 형태 변화를 통해 문법적 관계를 나타냅니다. 예: "큰 집" (형용사 '크다'의 변형 '큰'이 명사 '집'을 수식)


3-2 영어 형용사

영어 형용사는 명사를 수식할 때 형태 변화를 하지 않으며, 단순히 명사 앞에 위치합니다. 예: "big house" (형용사 'big'이 명사 'house'를 수식).


4. 문법적 기능

4-1 한국어 형용사

문장 내에서 독립적으로 서술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 "그 꽃은 예쁘다"에서 '예쁘다'는 서술어로 사용.


4-2 영어 형용사

독립적으로 서술어 역할을 하기보다는 'be 동사'와 함께 사용됩니다. 예: "The flower is beautiful"에서 'beautiful'은 'be 동사'와 함께 서술어로 사용.



이와 같이 한국어 형용사와 영어 형용사 간에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물론 한국어 형용사와 영어 형용사에는 몇 가지 유사점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영어를 first language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grammar)는 아무래도 생소하고 낯선데, ‘형용사’와 같이 한국어에서 ‘형용사’의 쓰임과 영어에서 ‘형용사’의 쓰임이 달라버리면 학생들은 많이 헷갈리게 됩니다.


아예 용어 자체가 다르면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겠지만, 용어는 ‘형용사’로 한국어와 영어에서 같은데, 쓰임은 ‘한국어 형용사’와 ‘영어 형용사’가 다르니 혼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영어(English)에는 8품사 체제만 존재하는가? 혹시 현대 영어에는 다른 품사 이론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한국어가 8품사가 아니라 9품사’라는 데서 오는 약간의 정신적 충격때문인 것일까요?


‘영어도 혹시 8품사가 아닌 것 아니야?’

‘영어에 혹시 8품사 체제 말고 다른 게 있는 것 아니야?’


솔직히 이 글을 쓰기 전에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8품사 체제론이 아닌 다른 품사 체제를 주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현대 영어에는 혹시 다른 품사 체제가 존재할까요?


전통적으로 영어는 8품사 체계를 따른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8품사는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로 구성됩니다. 이 체계는 영어 문법 교육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며, 대부분의 교과서와 교육 자료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 언어학에서는 더 세분화된 품사 분류 체계를 도입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현대 문법 이론에서는 전통적인 8품사 외에도 '한정사(determiners)'를 별도의 품사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한정사는 관사(articles)와 다른 명사 수식어를 포함하며, 문장에서 명사를 명확히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현대 언어학에서는 품사를 '열린 범주(open classes)'와 '닫힌 범주(closed classes)'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열린 범주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과 같이 새로운 단어가 추가될 수 있는 범주를 말하며, 닫힌 범주는 대명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 등과 같이 새로운 단어가 거의 추가되지 않는 범주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품사 이론은 영어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반영하며, 언어 사용과 학습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 끝이 없군요…


언어는 고정불변(固定不變)의 것이 아니라

언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변화하는 것이군요…



독자분에게 여쭤본 결과, 글이 길어지면 읽기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으셔서, 적당량의 분량으로 글의 분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 예고한 8품사론, 2품사론, 3품사론에 대한 글은 다음 글에서 이어서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어 문법(grammar)에 익숙한 학생들이 의외로 한국어가 9품사라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리고 한국어 9품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어서 한국어 9품사 체제와 영어 8품사 체제에서 두드러진 두 가지 차이점인 ‘형용사’와 ‘조사’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영어는 8품사, 한국어는 9품사? 한국어와 영어의 ‘형용사’가 다르다고요?

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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