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즉,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상황이 다를 수 있고,
어떤 사람(a)은 어떤 조건(p)에 보다 집착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b)는 어떤 조건(b)에 보다 집착하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가의 외제차를 소유하고, 운전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은 어떤 사람(a)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고가의 외제차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어떤 조건(p)에 해당합니다.
어떤 사람(b)은 매일 매일 산책을 해야 행복하다고 합시다.
여기서 산책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어떤 조건(q)에 해당합니다.
어떤 사람(a)도 옳고,
어떤 사람(b)도 옳습니다.
행복에 있어서 ‘틀림’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어떤 조건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혹은 부모가 자식에게 행복하게 하는 어떤 조건을 교육하고 심어줄 수 있다면,
고가의 외제차와 같은 세련된(?) 행복보다는
산책과 같은 세련되지 않은(?) 행복을
선택하고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경제력이 받쳐줄 때, 젊을 때 등 외부적 상황이 좋을 때는 그 세련된 행복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력이 항상 고가의 외제차와 같은 행복조건을 충족시켜 준다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또는 자기가 가진 고가의 외제차보다 더 고가(高價)이면서, 더 세련(?)된 외제차를 가진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은 자칫 남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을 갖게 될 지도 모릅니다.
(시기와 질투는 행복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또, 젊을 때는 세련(?)되었던 용모나 행색들이,
나이들면서 세련되지 않게(?) 느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음’이 주는 찬란한 외부적인 아름다움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꺾입니다.
그러나 내면적 아름다움이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그 내면적 아름다움이 빛이 나는 것처럼 외부를 비춰줍니다.
내면적 아름다움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계속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에 행복이 꺾이지 않습니다.
젊을 때의 세련된 용모나 행색에만 집착하여,
그 세련된 용모나 행색을 유지하기 위하여 고가의 화장품과 시술 등에 의존한다고 해도,
그 행복감은 일시적일뿐입니다.
곧 새로운 나이들음(또는 늙음)이 도달하여,
세련된 용모나 행색에 집착하는 사람의 행복을 짓밟을 것입니다.
고가의 외제차와 같은 세련된 행복보다는
산책과 같은 세련되지 않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행복감에 도달하게 해 줄 것입니다.
고가의 옷과 가방과 같은 세련된 행복보다는
커피 한잔과 좋아하는 책 읽기와 같은 세련되지 않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행복감에 도달하게 해 줄 것입니다.
위의 글을 바탕으로 짧은 이야기를 만들어 봤습니다.
<세련된 행복 세련되지 않은 행복>
한준은 성공적인 사업가였다. 그는 고가의 외제차와 명품 옷,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자신에게 행복을 준다고 믿었다. 그의 차고에는 항상 최신 모델의 스포츠카가 주차되어 있었고, 옷장에는 유럽에서 공수해온 고급 의류들이 가득했다. 한준은 이러한 것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러나 한준의 삶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비싼 외제차를 몰고 시내를 지나갈 때, 고개를 숙이고 폐지를 줍는 노인을 보았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창문 밖에서 구걸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갑자기 한준은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 다른 이들의 고통 위에 세워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무작정 길을 나섰다. 화려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공원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기고 있는 한나를 발견했다. 한나는 소박한 옷차림에,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한나는 정년을 맞아 은퇴한 퇴직자였다. 그녀의 일상은 소박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강아지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소리를 들었다. 한나는 이러한 일상 속에서 깊은 행복을 느꼈다.
한나의 삶 역시 완벽하지 않았다. 그녀는 작고 낡은 집에 살며,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나는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작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았다. 그녀는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았지만, 내면의 평화와 만족을 느끼며 살아갔다.
한준은 한나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한나는 자신이 어떻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지 이야기해주었다. 한준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잊고 지냈던 단순한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추구하며, 진정한 행복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후로 한준은 자신의 생활 방식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외제차와 명품에 집착하지 않았다. 대신, 매일 아침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 역시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한준은 여전히 외적인 물질의 유혹과 싸워야 했고, 한나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내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의 삶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했지만, 결국 그들이 찾은 행복은 내면의 충만함이었다.
위의 이야기에서 한준은 가의 외제차와 명품 옷,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 세련된 행복을 추구했습니다. 한준의 행복은 틀린 것일까요? 틀리지 않았습니다. 행복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한나는 한적한 공원에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깁니다. 옷을 소박하게 입습니다. 그녀의 일상도 소박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강아지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의 소리를 들었다…
한나의 행복은 맞는 것일까요?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행복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실용적(practical) 관점으로 본다면
위의 글에서 한나가 한준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판단을 일단 제쳐두고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딱 하고 제시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두루뭉술하게 보편적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특정 사례에 맞는 보편적 도덕적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용적(practical) 관점으로 본다면
위의 글에서 한나가 한준보다 확실히 우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한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강아지와의 산책, 커피 한잔, 좋아하는 책이면 충분합니다.
‘비싸지’ 않습니다.
이것들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위의 글에서 글 초반부의 한준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외제차, 명품 옷,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필요합니다.
‘비쌉니다.’
이것들을 얻는 데 돈도 많이 들고, 노력과 시간도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상속받은 것이라면 이것들을 노력과 시간이 안 들거나 거의 안 들겠지요.
그러나 한준이 자수성가한 타입이라면
고가의 외제차, 명품 옷,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얻기 위해서는
그동안 노력과 시간이 많이 투입되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의 역치(Threshold)적 관점에서
역시 한나가 한준보다 우월합니다.
역치는 생물학에서 특정 반응이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강도를 의미합니다.
역치는 여러 생물학적 현상에서 적용되며, 주로 신경 생리학과 약리학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역치는 자극이 충분히 강해져야 신경 세포가 반응하거나 약물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한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신경 세포는 휴지 전위(-70mV)에서 탈분극하여 역치 전위(-55mV)에 도달해야 활동 전위가 발생합니다. 역치 전위에 도달하면 나트륨 이온 채널이 열려 신경 신호가 전달됩니다. 자극이 역치 전위에 도달하지 못하면 활동 전위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특정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혈중 농도가 최소한의 역치 농도(Threshold concentration)를 넘어야 합니다. 이 농도 이하에서는 약물이 체내에서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진통제의 경우, 혈중 농도가 역치 농도를 넘어야만 통증 완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약물 투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됩니다 .
역치(Threshold)는 주로 생물학적 현상에서 사용되는 과학 용어입니다만
행복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역치(Threshold)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강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강아지와의 산책, 커피 한잔, 좋아하는 책이면 충분합니다.
이러한 한나에게 행복의 역치(Threshold)는 낮기 때문에
한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큰 행복의 ‘자극’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글 초반부의 한준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외제차, 명품 옷,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한준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큰 행복의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인생이 새옹지마(塞翁之馬)까지는 아니어도
인생은 굴곡이 있고
인생은 전성기도 있고, 한창때도 있지만
인생은 저점도 있고, 힘든 때도 있는 게 정상입니다.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에 길들여진 혹은 중독된 사람은
세련되지 않은 행복, 화려하지 않은 행복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행복의 역치(Threshold)가 높아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행복은 불안정(不安定)적이게 됩니다.
인생이 저점일 때, 인생이 힘들고 고단할 때는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을 시현(示顯)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인생이 저점일 때, 인생이 힘들고 고단할 때에도
빚을 지고, 부채를 져서
일시적으로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야말로 일시적일뿐입니다.
특히
나이듦
늙음
노화은
아직 과학적으로도 해결이 안 됐습니다.
어떤 권력자나
어떤 부자도
나이듦, 늙음, 노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늚음, 노화와 함께 병듦이 따라오고
종국에는 죽음까지 뒤따라옵니다.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에 길들여진 혹은 중독된 사람이
나이듦, 늙음, 노화 상태에서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을 시현(示顯)할 수 있을까요?
돈이 없으면 돈을 빌려서라도 일시적으로
그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을 구현할 수 있겠지만
나이듦, 늙음, 노화 상태에서
그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이럴 경우 행복은 불안정(不安定)적이게 됩니다.
물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세련된 행복, 화려한 행복에 길들여진 혹은 중독된 사람도
인생은 저점이나 힘든 때를 맞이하면
행복의 역치(Threshold)가 낮아져
세련되지 않은 행복, 화려하지 않은 행복에도 반응하여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좀 안타깝지 않습니까?
글 초반부의 한준처럼
재력(財力)으로 성공한 사람이
강아지와의 산책, 커피 한잔, 좋아하는 책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인생은 여유롭고 풍족할까요?
꽤 안정감있게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의 주제는 ‘인생을 성공하지 말자’가 아닙니다.
세련되고 화려한 행복만을 추구하여
자칫 인생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을 가까이할 때
삶이 풍성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련된 행복? 세련되지 않은 행복?
에 대해 써 보았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